낚시..그리고 손맛

(60여 수.. 재미로 잡았던 물고기들은 모두 방생하였다)

아주 오래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다녔던 기억이 있다

한 여름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 그리고 산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후덥지근한 산바람.. 어디선가 구슬픈 맷비둘기 우는 소리 처량히 들리고

눈 앞에 산그림자 드리워진 수면 위론 간간히 반짝이는 물비늘이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어슴프레 새벽녘.. 하얗게 피어오른 물안개 자욱히 깔리고.. 모닥불 지핀 자리만 동그랗게 구름같은 물안개가 물러나 있고..

그렇게 하나로 이어진 물안개 사이.. 구름인 듯 밟고 서서 줏어온 돌을 달구어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꿀맛!!

그리고… 손 맛!.. 낚시 바늘에 입이 꿰인 물고기가 펄떡이는 움직임이 낚시대를 타고 쨍하게 전해 오면 우린 그걸 손 맛이라 불렀었다

물고기는 목숨을 걸고.. 아니 목숨이 걸린 사투를 벌이는데.. 낚시꾼에겐 그것이 즐거움이 되는 아이러니..

아.. 이러니 낚시, 사냥 좋아하면 후대에 안좋은 일이 생긴다는 민담이 생겨났는가 보다..

오랫만에 연락온 낚시나 가자는 친구의 전화에.. 어부도 아닌 내가 그래도 되나… 괜스레 고민이 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