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1989년 발매된 10집 Part. 2 수록곡 중 하나이다.. 실질적으로는 11집이라 해도 무방한 앨범인데.. 당시에 두 장의 앨범을 1988년과 1989년 .. 1년 차이로 발매하면서 10집 파트 원과 파트 투로 묶었는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어째 되었든 파트 2 앨범 B면에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 19분 30초 짜리 대곡.. ‘말하다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이라는 곡이 있다..
당시에.. 재수 생활 중.. 시간이 날 때면 노량진 단과학원 인근 음악카페에서 종종 시간을 죽이던 내가.. 본의 아니게 이 긴 노래를 자주 듣게 된 사연이 있었으니.. 당시 음악다방에서 음악을 틀던 DJ형님들이 화장실을 갈 때나… 담배 한 대 피러 나갈 시간엔 꼭 이 노래를 틀고 나갔었다.. ㅡ,.ㅡ;;
아무튼 그건 그거고…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이곡은 슬로우록 내지는 록발라드 계열의 잔잔하지만 차분하면서도 타이트한 리듬감이 살아있는 노래다.. 당시에는 그냥 수작은 아닌 평작(?) 정도로 인식하고있었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애써 억눌러 절제한 목소리가 더 호소력있게 다가오는 노래이다.
멜로디 라인 자체로만 보면 약간.. 쎄미 트롯(?) 느낌도 살아있기도 해서.. 들을수록 정감있게 다가오는 노래 이기도 하다…
어느 겨울날..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내리는 흰눈을 본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진짜 눈이 올 때면 나는 이 노래가 생각이 나곤 한다..